<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 지난해에만 511건 사고가 났고 이 가운데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론 시설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급한 문제는 어린이 보호에 대한 의식 부족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차량 틈에서 튀어나오던 아이를 미처 발견 못 해 사고가 나고 빨간 불인데도 그대로 운전하다가 아이를 치기도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빈발하는 사고입니다.
개학을 맞아 시작된 경찰의 집중 단속 현장.
일단 계도부터 시작하지만,
[단속 경찰관 : 차 이동해야 합니다. 차 이동해 주세요.]
계도만으론 안 되자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갑니다.
[경찰관 : 신호위반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범칙금이 두 배입니다.]
푯말을 못 봤다는 항변형.
[단속적발 시민 : (어린이 보호구역인 거 아셨어요?) 몰랐어요. 푯말이 어디 있습니까?]
봐달라고 떼쓰는 읍소형도 있습니다.
[단속적발 시민 : (여기 어린이 보호구역이라서…) 알아. 여기가 우리 사무실이고 (내가) 일하는 곳인데…(잘 지키고 다니셔야죠.) 한 번 봐줘요, 아저씨. 뭘 이런 것 가지고.]
시속 30km를 넘어서면 안 되지만 30분 새, 속도위반 차량만 19대입니다.
[김나영/중학생 :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서 병원 가고 그랬어요. 애들은 무작정 달리니까.]
운전자 의식도 문제지만, 시설 관리도 엉망입니다.
이곳은 초등학교 정문 앞, 당연히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제한속도는 시속 60km로 일반적인 어린이 보호구역보다 두 배나 높습니다.
며칠째 신호등이 고장 난 채로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는 2천 100여 명.
지자체의 세심한 관리는 물론 어린이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시민 의식이 꼭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