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은 우리 전통명절인데, 한과나 전통 술 같은 우리 물건들은 선물로 인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 업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한과를 만들어온 한 공장.
올 추석엔 전통 한과 외에, 새로운 맛의 한과를 여럿 내놨습니다.
[이거는 홍삼약과, 녹차약과, 복분자 약과.]
여기에 초콜릿을 얹은 약과까지, 10% 이상 판매가 느는 다른 선물세트들과 달리 매년 제자리 걸음인 한과 판매를 늘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김규흔/국가지정 한과명인 : 여기저기서 많이 만드니까 품질적인 면도 있고, 받아본 분들이 '한과, 너무 식상하다.' 이런 분들 때문에 그 부분들이 가장 아쉽죠.]
전통주는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작년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이 그 전해보다 24%나 줄었을 정도입니다.
백화점 선물 예약 코너에서도 와인은 건재한데, 전통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종자/서울 양재동 : 가격이 좀 비싸고, 또 실속이 좀 없는 것 같아요.]
소비자가 평소 익숙해야 선물도 한다는 점을 깨닫고 유통망을 늘리고 디자인도 바꾸는 등 업계도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숙희/제주 고소리술 대표 : '이 술 먹어보니까 괜찮더라'해서 남한테 권하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소비가 더 늘어날텐데 그러지 않았어요, 아직까지는….]
명절에도 찬밥 신세인 한과와 전통 술.
오히려 다시 사랑받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박영철,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