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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까지 자라는 '거대 억새'…바이오 원료로 각광

<앵커>

억새의 일종인 거대억새는 무려 4미터까지 자라는데, 외래종이 아니라 순수한 토종입니다. 그동안엔 관광객들이 억새밭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는 관광상품이었는데 요즘엔 원유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로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광활한 들판에 일렁이는 초록빛 물결.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금강 하구 126만 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된 이른바 '거대 억새' 단지입니다.

심은 지 3년 만에 4미터 가까이 자랐습니다.

외래종이 아니라 국내에서 자생하는 토종입니다.

[이삭은 저 위로 나오거든요. 이삭까지 포함해서 재어 보면 4미터가 넘어요.]

가을이면 은빛으로 바뀌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관광 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3년 이상 자란 억새를 가을에 거둬서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 경우 이곳 시범단지에서만 매년 12만 배럴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가을에 바싹 마른 억새를 수확해 전처리 과정과 당화, 발효 과정을 거치면 바이오 에탄올로 거듭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한 번 심으면 15년 이상 수확이 가능해 원료로는 그만입니다.

[구본철 박사/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 이게 옥수수보다 생육 양이 훨씬 많습니다. 에너지용으로는 이거보다 적합한 작물이 없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좋습니다.]

2년 뒤인 2015년 7월부터는 휘발유에 일정비율의 바이오 에탄올을 섞도록 의무화돼 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차영록 박사/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 정책적으로 휘발유에 바이오 에탄올을 섞어서 시판하려고 계획하고 있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연료 제작 과정에 들어가는 효소를 수입에 의존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등 상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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