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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향해 '나이스 샷' 수상 골프…환경은 '뒷전'

<앵커>

저수지를 향해 샷을 날리는 수상 골프 연습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골프 칠 때 기분은 좋겠지만 저수지 근처 생태계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 물이 쉴새 없이 튀어 오릅니다.

연습장에서 날아온 골프공들입니다.

그물망 대신 뻥 뚫린 저수지로 공을 치는 맛에,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루에 쳐내는 골프공은 평균 3만 개 남짓 .

[골프 연습장 관계자 : (골프공 수거가 100퍼센트 되나요?) 예. 공이 살아 움직이지 않는 이상 펜스 밖으로 못 나가요. 타이거 우즈가 와도 저 멀리까지는 못 치니까.]

저수지 가장자리를 둘러봤습니다.

수초 사이사이 물살이 약한 곳마다 골프공이 한 움큼씩 나옵니다.

30여 분 둘러봤는데 눈에 띄는 골프공만 수백 개입니다.

얼마나 오래 방치됐는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골프연습장 전직 직원 : 장마철에 물살이 세면 공이 (펜스) 밑으로 빠져 저수지로 가는 거죠. 어느 순간엔 너무 부족하니까…어느 정도인가 세어봤는데 1만 오천 개가 없어졌어요.]

환경단체는 골프장이 생긴 이후 저수지에 살던 양서류와 조류, 곤충 등이 사라지는 변화가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이정현/용인환경정의 사무국장 : 두꺼비가 사라지고 저수지 바로 길 건너 논습지에서 두꺼비가 산란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단체에서 조사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주민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규제할 근거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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