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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충칭의 왕' 보시라이…전세계 주목

<앵커>

보시라이, 중국 8대 혁명 원로의 아들이자 잘나가는 지도자 그룹 태자당의 선두주자였습니다. 충칭시의 당서기 시절에는 분배를 강조하는 좌파 경제 정책을 펼치면서 충칭의 왕으로 불렸고 유력한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보시라이가 부인의 영국인 사업가 독살을 은폐하려 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오늘(22일) 법정에 섰습니다. 그의 몰락의 순간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 죄수복 차림은 아니지만 1년여 전만 해도 '충칭의 왕'으로 불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고 지도부 입성이 유력했던 처지에서 한 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한 보시라이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이번 재판에 쏠린 중국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법원 주변에는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습니다.

법원 주변 도로는 보시라이 지지 시위에 대비해 완전 봉쇄됐습니다.

보시라이는 49억 원의 뇌물 등을 챙기고, 부인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숨길 것이 없다는 듯 중국 당국은 재판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류옌지에/지난시 중급인민법원 대변인 : 공개적이고 투명한 재판을 보장하기 위해 공식 웨이보(트위터)를 통해 즉시 재판 상황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권력 투쟁이 아닌 반부패 사건이라는 게 중국 당국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재판을 통해 반부패 의지를 부각시키고 시진핑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정치적 성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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