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필이면 왜 이 때인가. 아베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군이 일본 항공자위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첫 합동 훈련은 미 알래스카 깊숙한 곳 델타 정션에서 실시 됐습니다.
적의 총탄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일본의 C-130 수송기를 에워싸고 엄호하는 훈련이었습니다.
미 공군 주도의 다국적 훈련인 '레드플래그 2013'의 일환입니다.
미 공군 사령관은 "한국과 일본의 공군력이 합동 훈련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며 "역사를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과 두 동맹국이 "공동의 적에 맞서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일 양국은 이번 훈련에 각각 F-15 전투기 6대를 참가시켰고 일본은 자위대원 150명도 파견했습니다.
공군은 "지난해 말 미 측에 훈련 참가를 통보했는데, 훈련 3개월 쯤 전에야 일본 자위대가 함께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뒤늦게야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베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노골화하고 있는 시기에 한일 합동 군사훈련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