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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수입 맥주인 줄…" 무늬만 외국 제품

<앵커>

수입 맥주 좋아하는 분들 많은데 혹시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호가든'을 비롯한 일부 프리미엄 맥주, 사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국산 맥주입니다. 그런데 값은 수입 맥주 수준입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캔맥주 코너의 절반 이상이 수입품 위주의 프리미엄 맥주입니다.

3천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맥주 중 하나인 호가든.

[(어느 나라에서 만든 맥주 같아요?) 독일? 벨기에?]

얼핏 보면 수입 맥주 같지만 제조사는 오비맥주, 공장은 광주광역시에 있습니다.

[강연주/서울 명동 : 수입 맥주만큼 비싸서 외국 맥주인 줄 알았어요.]

원래는 벨기에산 수입 맥주였지만 2008년부터 오비 맥주가 벨기에 본사에서 라이선스와 제조방법을 받아 국내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 수입품을 국내에서 제조하면 관세 30%에 국제 운송료까지 절감돼 원가가 대폭 내려갑니다.

그래서 355ml짜리 호가든 캔 출고가는 1,833원.

출고가 2,400원인 네덜란드산 하이네켄이나 출고가 1,980원인 일본산 아사히 등 다른 수입 맥주보다 출고가 기준으론 훨씬 싸게 공급됩니다.

하지만 편의점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가장 비싸게 팔립니다.

[편의점 본사 직원 : 고가정책으로 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수입품으로 계속 인식하니까…) 그렇죠.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좀 있죠.]

편의점 커피 제품 중 가장 비싼 스타벅스 병 커피도 마찬가집니다.

2006년부터 동서식품이 라이선스를 받아 충북 진천의 공장에서 만들지만, 그 전에 팔리던 미국산 수입품 가격 그대로 3천 원 전후 가격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수입품인 양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국산품들.

거품을 뺄 수 있는 건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뿐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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