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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돌고래 제돌이의 푸른 귀향③


지난 2011년 7월. 제주도의 한 돌고래 쇼 공연업체가 돌고래를 불법포획하고 거래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관람객들에게 귀여운 재롱을 떨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던 돌고래들이 불법 포획되었고, 또 거래되었다는 사실이 돌고래 쇼를 한없이 즐겁게만 바라보았던 우리 사회에 숙제를 던져준 것이다.

하지만 1년 이상 걸리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돌고래들이 이미 자연을 떠난 지 오래되어 모든 것이 불확실했기 때문에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다. 성공만 한다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 회복과 생태계 보호에 큰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돌고래를 방사하는 것은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졌지만, 방사가 실패할 경우 또 다른 격론이 예상될 것이 뻔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방사는 2가지 조건을 갖추는 것인데, 첫째는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일이고, 둘째는 다른 돌고래들과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것이다. 이 '성공적인 방사'를 위한 1년간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뜻밖에도 제돌이는 살아있는 물고기 잡아먹기를 단번에 해냈다. 야생성을 잃어버렸을 거라는 것은 인간들의 기우였다. 그렇다면, 바다로 돌아간 다음에 '무리'를 이루어 사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자연 방류 프로젝트. 아시아 최초로 진행된 이번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 최재천 시민위원장은 "단순히 돌고래 한 마리를 방류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수족관을 떠나 제주 앞바다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제돌이 귀향 프로젝트의 기록. 가수 이효리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신혼집이 될 제주도의 앞바다에서 살아갈 돌고래 제돌이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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