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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육아 도와주려해도…'금남의 방' 수유실?

<앵커>

분야는 다르지만 아기 아빠들이 겪는 불편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기와 아빠, 둘이서 외출하면 기저귀 한 번 갈아주기 힘듭니다. 육아 편의시설이 모두 엄마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살의 아빠와 생후 20개월 된 딸의 외출.

30분도 안 돼 딸의 기저귀가 젖었습니다.

근처 예술의 전당 남자 화장실로 달려가 봅니다.

금남의 방, 수유실.

다행히 비어 있습니다.

기저귀만 갈고, 누가 볼세라 얼른 나옵니다.

[신상우/20개월 아이 아빠 : 가까운 거리로 갔다가 빨리 집에 오거나 차에서 많이 해결하는 것 같아요. 아빠들이 기저귀나 분유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신상우 씨는 아내가 출산휴가 뒤 직장에 복귀하면서 하던 가게도 접고 육아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신 씨처럼 육아를 맡는 아빠가 늘고 있지만 집을 나서면 좌충우돌할 때가 많습니다.

2010년 5월 이후에 짓는 건물에는 남성 화장실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유실이나 유아 휴게실은 대부분 '아빠 출입금지'.

[김서연/서울 방화동 : 기저귀를 갈거나 이런 데까지 같이 들어가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빠가 아이 돌보는 모습을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주변의 인식도 문제입니다.

[최윤경/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지금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양육이 아버지와 어머니 뿐만 아니라 직장, 지역사회 전반이 모두 참여해야 되는 공동 역할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아빠 육아 환경 개선과 함께 남성 출산 휴가제 등 정책적 뒷받침, 가족 친화적 직장 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사회 공동 육아가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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