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직장 내 반바지 차림…어떻게 입을까?

<앵커>

남자들에게 반바지 입어도 좋다는 직장, 예년보다는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바지 입기 쉽지 않다는 남성분들 많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고민 해결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기자>

올 6월부터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 한 대기업 사무실.

남성 직원 절반 넘게 반바지를 입었습니다.

[김현수/SK C&C 직원 : 처음에는 반바지를 입었을 때는 많이 어색하고 입다 보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선 특수한 경우입니다.

서울시도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직접 나서 반바지를 권해 봤지만, 쉽게 정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혜경/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 예의라든지 형식을 갖춘 것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사회이기 때문에요. 아직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제는 서양 정장의 고향에서 반바지 정장까지 과감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톰 브라운이 반바지 정장 패션쇼를 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민희식/에스콰이어 잡지 편집장 : 유럽에서는 거의 이 반바지 정장이 하나의 중요한 여름 패션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라고….]

중요한 것은, 바지의 길이 자체가 아니라 때와 장소, 경우에 어울리는가 하는 점인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서서히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미/한경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 반팔 와이셔츠를 입고 타이를 벗는 과정을 보면서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좀 더 간편한 형태의 정장 형태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하지만 업무 공간에서 반바지를 입기 위해서는 긴 바지를 입을 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민희식/에스콰이어 잡지 편집장 : 신발을 선택할 때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요. 양말도 마찬가지고요. 털이 많은 사람의 경우엔 제모에도 신경을 써야 되고요.]

반바지 패션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입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까지 배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