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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아니라서" 잡초 무성한 독립유공자 묘지

<앵커>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이런저런 이유로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독립 유공자가 4천 500명이 넘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지만 단순히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지 않다고 국가 관리에서 제외돼있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민족대표 33인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신 민족시인 만해 한용운 선생.

유해는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에 모셔져 있습니다.

국립현충원엔 일부 친일파들이 묻혀 있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유지를 따른 겁니다.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지만 묘지 관리는 민간단체가 하고 있습니다.

[전준호/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 제자이신 김관호 선생께서 관리하시다가 그분이 돌아 가신 후부터 (80년대부터) 저희가 여기에 관리비를 내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라 할지라도 이렇게 국립묘지 바깥에 모셔진 경우 정부의 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열아홉 젊은 나이에 숨진 독립유공자 김용창 선생.

지난 1996년 경기도 화성 선산에 묘지와 흉상을 만들었지만 여기저기 파손되고 잡초도 무성합니다.

지금까진 동생이 관리해왔지만 후손이 없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용무/故 김용창 선생 동생 : 내가 젊어서는 직접 (관리)하지만, 내가 만일 없을 때는 누구 관리할 사람이 없지 않나 그럼 산속에 (무덤이) 그냥 풀숲이 될 거 아니야.]

국립묘지에 들어가지 않은 독립유공자는 4천 500여 명.

국립묘지에 묻힌 3천 300여 명보다 많지만 이들을 지원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 묘소 관리를 개별적으로 해주지는 못한다는 거죠. 예산 자체도 없을뿐더러 관리해줄 만한 근거 법령이 없습니다.]

경상남도 등 일부 지자체만 조례를 만들어 지원하는 실정.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면 국립묘지 안이냐, 밖이냐를 따지지 말고 관리하고 기리는 게 후대의 의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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