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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째 끝나지도 아물지도 않는 '원폭의 상처'

<앵커>

오늘 68주년 광복절,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8년 됐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가장 많이 생존해 있는 마을에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모를 따라 히로시마에 건너간 지 4년 만에 원폭 피해를 본 75살 이순출 씨.

[이순출/원폭피해자 : 불빛이 번쩍 하더니 방 안까지 확 들어왔어요,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폭탄이 터졌다고…]

이 후유증으로 이 씨는 지금도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폭된 한국인 7만여 명 중 생존자는 2천 645명, 경남 합천에만 630명이 살고 있습니다.

합천에는 지난 96년 원폭피해 전문시설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정원이 110명에 불과하고 입소 대기자만도 171명이어서 순번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령에 갑상선, 피부병 같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정부지원금은 매달 진료보조비 10만 원에 사망 시 장례비 150만 원이 전부입니다.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원폭피해 2세들은 사정이 더 딱합니다.

[한정순/원폭피해 2세 : 의료비 지원이 제일 곤란하고요, 병원도 맘대로 드나들 수 없는 상황이에요.]

원폭피해 2세들 가운데 아픈 사람들의 모임인 환우회에는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1천 300여 명의 2세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원폭피해 진상규명과 보상을 내용으로 한 특별법은 지난 17대와 18대를 거쳐 현 국회에도 발의됐지만 아직도 계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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