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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어 '지능형 전력망'에도 불량 부품

<앵커>

전력 부족을 해결하려고 도입한 차세대 전력망 사업에 불량 부품이 납품될 뻔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원전 비리의 복사판은 아닌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조적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게 차세대 전력망, 즉 스마트 그리드입니다.

전력망에 IT 기술을 접목해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개념입니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하루 중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를 골라 자동으로 돌아가게 하고 전기자동차 충전은 전기가 남아도는 심야에 하도록 조절하는 식입니다.

전력량을 파악해 정보를 주고받는 전력선 통신 칩, 즉 PLC 칩이 핵심 부품입니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 전력이 규격을 위반한 불량 PLC 칩을 알고도 납품받으려 한 사실이 감사원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한전의 사업 담당자들은 칩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양방향 통신이 관건인데 이 칩에 오류가 있다는 건, 스마트 그리드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단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한전 직원들은 오류 확인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공문에서 삭제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특정 업체에만 칩 검증 심사 절차를 귀띔해줘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감사원은 한전에 이들 직원을 징계 처분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감사원) 조치 요구사항이 칩 오류를 검증해서, 입찰평가를 재개하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충실해서 그렇게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원전 부품 비리에 이어 차세대 전력망 사업까지 불량 부품으로 얼룩지면서, 에너지 당국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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