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번개'라는 애칭을 가진 우사인 볼트가 세계선수권 100m에서 우승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볼트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하늘에서 진짜 번개가 쳤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먹구름으로 뒤덮인 경기장에 우사인 볼트가 비를 맞으며 등장합니다.
6번 레인에 선 볼트는 우산을 펴서 쓰는 제스쳐로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출발은 늦었습니다.
긴 다리를 이용해 중반부터 쭉쭉 치고 나갔습니다.
폭발적인 스퍼트로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을 제치고 9초 77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자신의 세계기록 9초 58에는 0.19초 뒤졌지만 비와 맞바람 속에서 다리 통증을 딛고 작성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입니다.
볼트는 이번 우승으로 2년 전 대구 대회 부정 출발의 악몽도 떨쳐냈습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 2년 전 대구에서 실수를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달렸습니다. 내 자리를 되찾아 행복합니다.]
외신들은 결승선 통과 때 하늘에 번개가 치는 장면의 사진을 싣고 "볼트의 우승이 신의 계시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세계선수권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따낸 볼트는 남은 200m와 400m 계주에서 3관왕에 도전합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