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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돈 받고 '데톨'에 추천 마크…도덕성 상처

<앵커>

주방세제 데톨이 좋으니 써보라고 의사 협회가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성분에 문제가 있어 판매가 중지됐죠. 돈 거래가 있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협회와 주방용품 판매 업체가 지난 2004년 작성한 협약서입니다.

의사협회는 제품 추천의 의미로 협회 마크 사용을 허락하고, 업체는 그 대가로 매출액의 5%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의사협회 추천 제품은 주방 세제 등 데톨 시리즈 3가지.

협약에 따라 의사협회는 지난 9년 동안 모두 21억 7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한 해 평균 2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전문가 집단이 권위를 이용해 돈을 받고 광고를 허락한 셈입니다.

[정윤선/녹색소비자연대 부장 : 의사협회에서 매출액 대비 일정 금액을 받았는데요, 이런 비용은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곧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원 조사에서 데톨 주방세제의 산성도가 정부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오면서 협약은 깨지게 됐습니다.

톡톡히 망신을 당한 의사협회는 제품에 대한 추천을 취소하고 협약도 해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업체로부터 받은 돈 전액을 소외계층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추천 제품이 판매 중지된 데 이어 추천 과정의 돈거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의사협회는 권위와 도덕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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