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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알뜰 주유소' 더 비싸…사실상 가격 담합

<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알뜰 주유소, 이름만 믿고 주유하러 갔다가 갸우뚱 고개 저은 경험 없으신가요,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더 비쌉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협회가 사실상 가격 담합을 해 왔던 겁니다.

노유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있는 주유소.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알뜰 주유소입니다.

아무래도 싸겠다 싶어 들어가지만 정작 기름값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김학용/고속도로 알뜰 주유소 이용 시민 : 알뜰 주유소 말 자체가 알뜰이니까 일반 시내보다 싸야하는데 오히려 더 비싸잖아요.]

경부 고속도로 한 휴게소의 알뜰 주유소가 파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6원.

서울 시내 알뜰 주유소보다 27원 비쌉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이 전국 주유소의 평균가보다 비싼 날은 23일이나 됐습니다.

알뜰 주유소의 기름값이 왜 더 비쌀까?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소속된 '휴게시설협회'의 자율 권장가격 때문입니다.

협회는 고속도로 내 일반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를 명시하고, 알뜰주유소는 이것 보다 비싸게만 팔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관계자 : 우리 이 가격이 저희 마음대로 정하는 건 아닙니다. (휴게소)협회에서 결정 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협회에서.]

사실상 담합 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노근/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공정거래법상 최고 가격이나 최저 가격, 기준 가격, 정상 가격, 스스로 이렇게 담합성으로 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알뜰주유소는 2년 동안 법인세와 소득세를 20%씩 감면받습니다.

싼 가격에 기름을 파는 조건입니다.

주유소끼리의  가격 가이드 라인을 없애고, 근처 주유소의 가격까지 같이 공개해야 알뜰 주유소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주용진, 영상편집 : 염석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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