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배추, 열무, 무 값까지 '껑충'…밥상물가 비상

<앵커>

긴 장마끝에 폭염으로 농작물 작황이 안 좋아지면서 채소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배추는 물론 열무나 얼갈이, 무 값까지 크게 올라서, 서민들은 이제 김치 먹기도 겁날 지경입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이 한창인 강원도의 한 무밭.

버려진 무들이 널려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이렇게 뽑아보면 속이 모두 썩어있는 무도 적지 않습니다. 

[신형수/농민 : 해 났다가 비 왔다가 반복되다 보니까 짓무르는 현상이고, 이것은 땅속에 수분이 많다 보니까 고열에 의해서 썩어버리는 현상이에요.]

여기에 벼룩 벌레 유충이 무를 파먹는 이른바 '곤자리' 피해까지 생기고 있어 수확량은 더 줄었습니다.

고랭지 배추가 지난해에 비해 44.1% 올랐는데,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를 담그려 해도 무 값이 만만치 않게 됐습니다.

열무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남대문의 한 식당.

열무김치 비빔밥이 인기 메뉴인데, 값이 올라 고민입니다.

[이옥희/남대문시장 상인 : 야채 값이 제일 비싸죠. 요즘에는. 예를 들면 열무 배추 상추 같은거…]

열무 역시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심재명/농민 : 한 30% 가량 줄었다고 봐야죠. 장마 영향으로 햇빛을 못보니까 얘네들이 광합성 작용을 못한다고 해야할까요.]

경기도의 한 얼갈이 배추 밭.

긴 장마 동안 썩을까 봐 물을 주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얼갈이배추가 많아 밭 중간 중간이 비어 있습니다.

얼갈이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올랐습니다.

무, 열무, 얼갈이 배추 등의 가격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현/대형마트 채소팀 : 8월 중하순 이후 학교의 개학과 맞물려서 식자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세 상승은 좀 더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집니다.]

김치 재료가 될 수 있는 채소 값은 수확량이 늘어나는 9월 초쯤이나 다소 진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