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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이 다른 '오리지널약'과 '복제약'…20년 유통

<앵커>

동화약품에서 나오는 락테올이라는 어린이 설사약입니다. 지난해 34억 원어치가 생산됐습니다. 성분을 보니 이런 유산균이라고 돼 있지만, 실제 성분은 다릅니다. 성분 정보를 잘못 등록하면서 오리지널약과 복제약이 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락테올을 비롯한 또 다른 복제약들이 판매 금지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황당한 판매금지의 발단은 25년 전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스 제약업체로부터 락테올 판권을 사들인 동화약품은 판매 허가를 신청하면서 성분 정보를 잘못 표시했습니다.

2005년이 돼서야 프랑스 제약사가 오류를 발견하고 동화약품에 알려줬지만 무시됐습니다.

[동화약품 관계자 : (성분명 변경)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 시간이 조금 걸린 부분이 있고, 중간에 담당자가 변경되면서.]

더 큰 문제는 복제약.

지난 92년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동화약품의 잘못된 정보에 따라 복제약 56개 종을 만들어 왔습니다.

오리지널약과 복제약의 성분이 따로 놉니다.

유해성은 없다지만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복제약이 20년 넘게 유통된 겁니다.

[유무영/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 급성설사 효능·효과에 대해서 충분한 입증절차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의 저희 특별 재평가를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락테올과 복제약들이 모두 판매 금지됐지만, 25년 동안 서류상의 성분과 실제 성분을 확인하지 않은 식약처도 관리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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