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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없는 곳에서…'불편함' 즐기는 캠핑족

<앵커>

요즘 전기도 들어오고 웬만한 편의시설 다 갖춰진 캠핑장 많지만,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게 북적이는 건 캠핑이 아니라면서 숲으로 들어가서 불편함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의 한 캠핑장.

숲 속으로 집을 옮긴 듯 소파와 탁자, 심지어 컴퓨터까지 편의시설이 완비됐습니다.

하루 이용료는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강윤모/경기도 성남 : 불편한 거 때문에 그동안에 한 번도 안 갔었는데, 여기는 몸만 오면 되니까 되게 편한 거 같아요.]

대다수 캠핑장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캠핑은 불편하단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문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

진정한 휴식을 즐길 틈이 없습니다.

[고우규/경기도 성남 : 여유를 찾으려고 온건데 여기저기 사람들 많고 북적거리면 같이 산만해지고…]

최근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도심과 멀리 떨어진 숲속 캠핑장을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대신 조용함과 휴식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멀리 산속으로 들어와 직접 텐트를 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가족과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현정/인천 만수동 :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아이들과 한번 더 안아 줄 수 있고, 그런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칠흙같은 어둠이 내린 캠핑장 곳곳에 불을 밝힌 사람들.

어둠 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일상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경보/인천 송도 : 전기가 없다 하더라도 가족 중심의 환경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둘러앉아 켠 촛불은 조용함과 친밀감을 가져다줍니다.

캠핑 인구 300만 명 시대.

오히려 불편함 속에서 캠핑의 참맛을 찾는 진짜 캠핑족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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