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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같은 견인기사…주먹 휘두르며 도로 독점

<앵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견인차가 경쟁적으로 달려오죠. 그런데 누가 먼저 왔냐에 상관없이 차량견인을 독점해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조폭을 방불케하는 폭력을 썼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갓길에 견인차 기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여럿이 한 남성을 에워싸고 툭툭 밀더니 별안간 주먹을 날립니다.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는 겁니다.

33살 박 모 씨 등 견인차 기사 12명은 이런 식으로 남의 영업을 방해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아무리 일찍 도착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피해자 : (사고 현장에) 먼저 가는 사람이 우선순위가 있는데, 우선순위를 무시해 버리고 그냥 힘으로, 완력으로 (사고)차를 뺏어 버리는 거죠.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견인차량은 사고차량을 최대한 빨리 견인해가는 게 자신들 수입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박씨 일당은 폭력을 써서 고속도로 견인업무를 독점했습니다.

이들이 독점한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오산 나들목에서 만남의 광장까지 37km에 이릅니다.

[견인차 기사 : 말이 안 되는 소리지 그건. 영업용인데, 조직폭력배도 아니고 두드려 패면서 뺏어 가는 건.]

이들은 또, 사고차량을 미리 계약한 공업사에 입고시키고 많게는 공임견적비의 20%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챙겼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견인차 기사와 공업사 대표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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