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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학버스에서 집단구타…기사는 신고만

<앵커>

미국의 한 통학버스에서 학생이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팔이 부러질 정도였는데 버스 기사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통학버스 안에서 15살 학생 세 명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앞자리에 탄 학생을 다짜고짜 두드려 팹니다.

주먹만으로는 분이 안 풀렸는지 아예 의자 위로 올라가 발길질까지 퍼붓습니다.

자신들이 마약을 팔려던 걸 선생님에게 일렀다는 이유입니다.

[도와주세요!]

피해 학생의 처절한 비명이 버스에 울려 퍼지지만, 64살의 버스 기사는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데 급급합니다.

[빨리 와주세요. 계속 싸웁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피해 학생은 팔이 부러지고 돈까지 빼앗겼습니다.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에게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로버트 빈센트/경찰 : 싸움에 개입하거나 아이들의 상태를 살필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어요.]

운전기사가 규정상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운전기사가 물리적인 싸움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 무디/통학버스 운전기사 :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면 다른 학생이나 저에게 모두 위험한 일이 됐을 겁니다.]

그러나 비난이 끊이지 않자 이 운전기사는 싸움이 일어난 지 2주 만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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