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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장 된 콜라텍 거리?…방황하는 청소년 놀이 문화

<앵커>

청소년 전용 클럽, 콜라텍은 건전하게 놀라며 허가된 시설입니다. 술 담배가 금지돼있고 콜라를 마시며 춤을 추는데 건물 밖은 거대한 흡연장이 돼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화려하게 차려입은 청소년들이 콜라텍에서 몰려나옵니다.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워댑니다.

침도 뱉고, 욕도 해댑니다.

앳된 초등학생들도 있는데, 담배 피우는 형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울립니다.

주위의 어른들은 인상만 찌푸릴 뿐, 그냥 지나칩니다.

나이를 물어봤습니다.

[콜라텍 이용 청소년 : (학생들은 나이가 어떻게 돼요?) 19살(고3). (19이요?) 어린아이는 11살까지 봤어요. (19살이면 흡연이 가능한 나이인가요?) 아니요. (왜 피우는 거에요, 그럼?) 친구들하고 어울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잘못된 행동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여기서 노는 애들이 제대로 정신 박힌 애들이겠어요? 노는 것만 하는 애들이에요.]

청소년 전용시설로 허가가 난 곳인 만큼, 술과 담배가 철저히 금지된 콜라텍.

안에선 못 피우게 하니까 밖으로 나와서 피우는 겁니다.

콜라텍 옆에 있는 이 공간은 청소년들이 수시로 나와서 흡연을 하는 장소입니다.

보시다시피 바닥엔 담배꽁초가 정말 말 그대로 수북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남의 신분증에 자기 사진을 덧댄 위조 신분증을 들고 성인 클럽을 가자는 모의도 합니다.

[콜라텍 이용 청소년 : (클럽) 가자. 아, 싫어요! 민증 뚫린단 말이야! (위조 신분증 들킨단 말이야!) (신분증 사진) 똑같이 생겼네! 그럼, 내 사진 (붙인) 건데.]

서로 알면서 외면하는 일인데, 눈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주민에겐 고역입니다.

지난해 콜라텍이 들어선 이후 불량스러워 보이는 청소년들이 몰려 들었고,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단 겁니다.

[주변 상인 : (조금만 어려 보이면) 술은 절대 안 팔죠. 신분증 위조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예전엔 중학 생이 여기 와서 담배 피울 일이 없었죠. 이게 (콜라텍) 생긴 이후로 뭉쳐서 애들 10명, 20명 이 담배 피우고 막 이러니까. 경찰차가 애들 쫓아내고 그랬어요.]

콜라텍 사장은 자신도 난감하다고 합니다.

콜라텍 안에선 술, 담배를 철저히 단속해도 밖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손 쓸 수 없단 겁니다.

[콜라텍 업주 : 따지자면 (미성년자에게) 담배 파는 데가 문제 아닙니까? 여기서 못 피우게 하면 저기 위에 가서 다 피우고, 더 문제가 생기니까…]

놀 곳이 없어 방황하는 우리 청소년들.

일부의 일탈과 비행으로 청소년 놀이문화는 피기도 전에 손가락질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VJ 우기정·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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