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장마에 이어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요즘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합니다. 여름 정기세일에 나선 백화점도 불황 때문에 매출 감소로 울상입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23일 서울 신월동의 전통시장.
저녁거리를 준비할 오후 시간에도 시장은 한산합니다.
가벼운 먹거리만 팔립니다.
[오연희/주부 : 오뎅이나 핫도그. 요즘엔 핫바 같은 것은 그런 것들.]
비가 그치자 이번엔 30도가 넘는 폭염이 손님들의 발길을 막아섭니다.
서울 증산동의 이 전통시장은 절반 넘는 가게가 장사를 포기했습니다.
[시장 상인 : 유지가 안 되니까 전부 다 문 닫고 나가는 거야. 관리비도 못 버는데 재래시장 말로만 살리면 뭘 하나.]
그렇다고 대형 유통업체의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닙니다.
지난달 말부터 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이 한창이지만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습니다.
수영복이나 선글라스 같은 여름용품은 세일 효과를 누렸지만,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여성 의류와 핸드백의 매출이 저조했습니다.
불황에, 장마에, 더위까지 겹친 올 여름.
전통시장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대형 유통업체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