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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어쩌라고…" PC방 담배 연기 여전

<앵커>

PC방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지 두 달이 돼가지만, 손님들 담배 피우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단속이 강화되면서 손님 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문을 닫는 업소도 따라서 늘었습니다. PC방 업계가 금연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PC방.

금연 구역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자리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업소 주인도 흡연 손님을 말리지 못합니다.

[PC방 업주 : 손님들이 당장 나가는데 저희는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고… 어쩔 수 없이 묵인하고 담배를 피우게 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계도 기간에 금연 정책을 잘 따르는 PC방도 있습니다.

PC를 몇 대 치우고 그 자리에 흡연 부스를 설치한 뒤 전 좌석을 금연석으로 만든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매출 급감.

한 달 1천 3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PC방 업주 : 담배를 파는 건 합법인데 담배 피우는 공간을 불법이라고 하면 저희는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죽으라는 얘기 밖에 안되는 거예요…]

여름방학인 지금이 PC방 대목이지만, 도리어 PC방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조립 업체 등도 울상입니다.

[김규성/PC방 창업 컨설팅 업체 영업실장 : 창업 상담이나 리모델링, 업그레이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요, 폐업 문의만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승재/한국 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사장 : 금연 정책을 쓴 데 대해서는 누구든지 간에 이견을 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소상공인과 특히 서민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올 연말 계도 기간이 끝나고 단속이 본격화되면 PC방 매출부진은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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