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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g 방어도 '떼죽음'…적조에 양식장 쑥대밭

<앵커>

남해안을 덮친 적조 때문에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고 있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은 폐허가 되가는데 손쓸 방법이 없어서 어민들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기자>

적조 경보가 내려진 통영 앞바다의 한 가두리 양식장.

2kg 정도 크기에 마리당 1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어종인 능성어 5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이 마을 가두리 양식장 10곳 이상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금용/가두리 양식업 : 고기가 일단 적조에 맞았다 하면 그대로 폐사해요. 무슨 고기 할 것 없이 다 그래요.]

인근 양식장에서도 3년된 참돔 50톤이 전멸해 피해금액이 5억 원에 이릅니다.

기중기를 동원해 죽은 고기를 퍼내지만, 끝이 없습니다.

어선에는 15kg이 넘는 방어가 죽은 채 실려 있습니다.

한 마리 당 20만 원이 넘는 방어입니다.

이런 방어 2천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어민들은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윤수/가두리 양식 어민 : 피땀 흘려 이렇게 노력했는데 이 한 순간에 이렇게 돼 울고 싶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경남에서만 300여만 마리, 20억 원어치의 피해가 집계됐지만 피해규모는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오윤석/가두리 양식 어민 : 이대로 고기가 썩어 나가니까 바다가 죽으니까 다시 이 자리에서 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급한 상황입니다.]

현재 경남 해안에서 적조를 일으키는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는 mL당 7천500개체로 기준치의 7.5배에 이릅니다.

게다가 죽은 물고기가 썩어 2차 오염도 우려됩니다.

경남도는 오늘(26일) 선박 200척을 동원해 900톤이 넘는 황토를 살포했습니다.

하지만, 적조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황토방제 효과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어 어민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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