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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 더 강해졌다…'오렌지 주스' 농도

대기오염물질양 계속 증가

<앵커>

우리나라 빗물 산성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 오염이 그만큼 심하다는 뜻입니다.

안영인 기지입니다.



<기자>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 속에서도 차량들은 오염물질이 들어 있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99년부터 전국 40개 지점에서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도시와 서해안 지역 빗물의 산성도가 점점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9년 5를 크게 웃돌았던 빗물의 수소이온농도 지수 즉, pH는 최근에는 4.5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 태안과 강화도의 pH는 오렌지 주스의 pH와 비슷한 3.9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불광동을 비롯한 12개 지역에서는 지난해 12달 내내 산성비가 내렸습니다.

[홍유덕/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박사 : 공장이라든지 또는 발전소,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황산염이나 질산염 때문에 이러한 산성도가 강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빗물 속의 오염물질인 황산염과 질산염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산성비 등으로 경기 동부지역에 떨어지는 황의 양은 토양이나 산림이 버틸 수 있는 임계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상덕/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박사: 수도권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중국에서 넘어오는 오염물질이 합해지면서 수도권 풍하지역인 동부지역에 쌓이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성비에 노출됐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토양이나 강물, 호숫물이 산성화되고 산림이 고사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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