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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여주…도시 전체가 비상상황

<앵커>

특히 경기도 여주는 도시 전체가 비상상황입니다.

김종원 기자가 피해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와 돌덩이가 취재 차를 가로막았습니다.

산길 도로는 계곡이 돼버렸습니다.

근처 전봇대는 뽑혀나가 일대 전화와 인터넷이 모두 끊겼습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폭우에 깎여 나간 듯 무너져버린 산이 나옵니다.

밭을 통째로 덮어버린 산.

농작물 피해가 얼마나 되나 살펴보러 들어갔다 진흙에 발이 빠졌는데 진퇴양난입니다.

지금 이 진흙밭에 제 다리가 여기 종아리까지 빠져서 아무리 빼내려 해도 빠지질 않는 게 온몸에 진땀이 줄줄 흐릅니다.

지금 보이시는 허허벌판은 원래는 논과 밭이었습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산에서부터 토사가 흘려 내려오면서 여기 보시다시피 제 종아리 높이, 그러니까 한 이 정도 두께로 땅을 모두 덮어버렸습니다.

결국 삽으로 진흙을 퍼낸 뒤에야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지경이니 논밭 주인은 쓰러진 농작물을 허망하게 지켜만 볼 뿐 수습은 엄두조차 못 냅니다.

[피해 농민 : (이 나무 어디서 온 거예요?) 저기 산, 저 산. (저기서 뽑혀서 여기까지 흘러내려 온 거예요?)
예, 예. 소파에 앉아 있는데 산에서 나무가 흔들리더니 밭을 탁 덮쳤어. 잠도 안 와요.]

근처에 침수된 마을이 있다고 해서 향하는데 갑자기 비가 다시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마을 입구부터 상황이 심각합니다.

비가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이 거리에는 가전제품이 마치 전시회라도 하듯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오늘 아침(22일)에 내린 폭우로 저수지가 넘치면서 근처에 있던 재활용품점을 덮쳐서 가전제품들이 둥둥 떠내려온 겁니다.

이장님 집도 물에 잠겼습니다.

장독은 모두 깨졌고, 연탄 1천 500장은 곤죽이 됐습니다.

산들이 여기저기서 무너지고, 집과 농지가 잠겨버린 여주.

학교도 휴교하고, 소방차와 경찰차만 분주히 돌아다니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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