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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들, 가로수길 떠나 서촌으로

<앵커>

서울의 통인동과 옥인동은 경복궁 서쪽이라고 해서, '서촌'이라고 불립니다. 10년 전 오늘의 가로수길을 만들었던 젊은 예술가들이, 요즘엔 이곳 서촌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상업화된 비싼 임대료가 문화의 지형도 바꾸는 셈입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신사동의 가로수길엔 유명 브랜드 의류 매장이나 커피 매장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10년 전 가로수 길을 유명하게 만든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작지만 매력적인 작업 공간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고태용/패션디자이너 :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독립 디자이너들의 어떤 아티스트적인 공간, 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정말로 찍어낸 것 같은 거리, 그리고 주말이 되면 명동을 연상시킬 수 있는 바글바글한 사람들….]

실제로 유명 브랜드가 속속 매장을 열면서, 2년 전 680만 원이던 66제곱미터의 매장 임대료는 이제는 3천 200만 원으로 5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가로수길 중심에 있던 예술가들의 작업실은 90% 이상 사라졌습니다.

고즈넉한 골목길에 아담한 집들, 그리고 동네 뒤편엔 산과 계곡까지 있는 서촌, 5년 넘게 가로수 길에 머물렀던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올해 작업실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선정현/인테리어 디자이너 : 예전 동네에선 애들 보기도 힘들었고, 애들 뛰어 노는 소리도 듣기 힘들었는데 이 동네에선 사람 사는 사는 것도 보이는 거 같아서 되게 좋고.]

설치 예술가들이 서촌의 빈집을 빌려 독립영화관을 만든 곳도 있습니다.

[임진영/건축평론가 : 서촌의 매력은 모든 시대 흔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는 풍경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갤러리와 음반스튜디오, 디자인서점에 작은 공방까지, 예술 관련 공간이 줄잡아 100여 곳.

가로수 길을 대체한 서촌이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메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이승환,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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