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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쑥대밭…자전거 길 부실공사 의혹

<앵커>

북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도로는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입니다. 그런데 비만 오면 잠기고 또 무너지기 일쑤여서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강촌 유원지.

북한강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전용 도로가 흙탕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지난 주말 강원 영서 지방에 내린 폭우로 경강교에서 강촌까지 21km 구간이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도로 난간 곳곳에 수초와 나무가 껴 있고, 바닥엔 산에서 흘러내린 흙과 자갈로 뒤덮였습니다.

북한강 자전거 도로는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완공됐습니다.

7개월도 안 된 새 길이 쑥대밭이 된 겁니다.

문제는 자전거 길이 상습 침수 지역에 만들어져 이번 피해가 이미 예견됐다는 점입니다.

[복구공사 관계자 : 댐 수문을 열면 지대가 낮으니까 잠기죠. 유속이 세니까 나무가 걸리고, 걸리고, 수압을 받아서 넘어가는 거지.]

부실 공사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류풍상/주민 : 성의있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아주 잘못된 거야. 국민 세금 걷어다 이거 다 소모시키고 아주 잘못된 거 아닙니까.]

의암호 주변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또 다른 자전거 도로는 100여 미터의 구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폭우 때와 똑같은 피해가 올해도 반복된 겁니다.

춘천 지역의 하천 정비와 자전거 도로 공사에 투입된 4대강 사업 예산만 820억 원.

주민들은 막대한 세금이 헛되이 쓰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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