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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나는 은행, 암나무 뽑고 수나무로 대체

<앵커>

우리나라 가로수 절반 가까이가 은행나무입니다. 가을되면 노란 잎이 가슴을 설레게 하다가도 열매 냄새가 좋던 기분을 상하게 만들죠. 일부 지자체들이 열매 맺는 암나무를 없애고 수나무만 심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앞길입니다.
 
기존 은행나무를 뽑아내고 다른 은행나무로 바꿔 심고 있습니다.

뽑아낸 나무는 열매가 달린 암나무.

가을철 열매를 맺기 전에 수나무로 바꾸는 중입니다.

[최창수/대전 중구 녹지담당팀장 :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거든요. 지금은 도심지 내에서 은행나무가 중금속에 오염 됐다고 해서 지금은 거의 꺼려합니다.]

애초 가로수를 심을 때 수나무만 심으려 해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은행나무는 15년 이상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는 육안으로 암수 구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원기/은행나무 농원 대표 : 예를 들면 가지가 휘어진 것은 암나무고, 반듯한 것은 수나무라고 하는데 제가 보니까 그게 다 맞지 않아요.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2년 전 DNA 분석을 통한 암수구분법이 개발되면서 수나무만 필요한 자치단체나 암나무가 필요한 은행농장 모두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홍용표/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 과장 : 수나무는 가로수로만 식재를 하고 암나무는 골라서 농장으로 보내 열매를 생산하는 방법을 이용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지난 5월에는 이곳 세종로에서도 12그루의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꿔 심었습니다.

도심에서 은행 열매를 줍기는 어려워졌지만 냄새 걱정이나 열매에 미끄러질 걱정 없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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