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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경사 심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위험 증가

<앵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거나 이렇게 역행해서 사고가 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가 가파르고, 긴 곳에서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40미터 이상 되는 역이 지금 서울에만 10곳 가까이 됩니다.

대책은 없는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뒤로 우르르 넘어집니다.

하중을 못 이기고 에스컬레이터가 역행한 겁니다.

넘어진 사람 위로 다른 사람들이 덮치면서 19명이나 다쳤습니다.

지난 2008년, 영등포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길이가 길고, 사람이 많이 타고 있을수록 하중이 커져 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때 경사가 30도를 넘어선 안 됩니다.

운행속도도 분당 30미터 이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길이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

경사는 규정대로 30도지만, 길이는 40미터나 됩니다.

[정인화/지하철 승객 : 조금 걱정돼요. 특히 사람들이 아침이나 퇴근 시간에 많이 왔다갔다할 때는 사람을 밀치고 올라가고 내려갈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는 조금 겁나게 되고, 더 조심하게 되고….]

특히 이렇게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경우 서 있는 것보다 지면에 전달되는 하중이 훨씬 더 커 위험합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충격량이라는 거는 무게 곱하기 속도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뛰어서 딱 딛는 순간, 무게의 수십 배가 지면에 가해지는….]

이 때문에 서울시는 7년 전부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기적이고 철저한 안전 점검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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