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던 부산에서 이웃 간 시비가 칼부림으로 이어졌습니다. 늦은 밤 세탁기 소음이 발단이 됐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주택가, 다세대주택 마당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흉기 난투극이 벌어진 건 오늘(13일) 새벽 자정쯤 1층에 혼자 사는 48살 최 모 씨가 바로 옆 집에 사는 45살 김 모 씨를 흉기로 9차례나 찔렀습니다.
김 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중태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밤 늦게 작동한 이 세탁기 소음 때문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귀가한 김 씨가 왜 밤 늦게 세탁기를 돌려 시끄럽게 하냐며 최 씨에게 따지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한 시비는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한껏 높아진 불쾌지수가 더해져 칼부림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웃 주민 : 시끄럽다고… (세탁기 때문에요?) 자는 사람 왜 깨우냐며 고함을 지르고… 싸움이 난 거죠.]
특히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가는 여름철에 대부분 문을 열어놓고 생활해, 이웃간 각종 소음 스트레스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손정호/부산 금정서 서금지구대 경위 : 세탁기가 돌아가는 그 소리에 너무 화가 나가지고 강력범죄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웃 간의 소음이 엄청나게 지금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KNN 신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