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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조종사 "섬광 탓에 앞이 안 보여" 진술

<앵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증언이 확인됐습니다. 충돌 30초쯤 전에 갑자기 밝은 빛이 발생해서 조종사가 운행에 지장을 받았다는 겁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이 사고 조사반에게 진술한 내용입니다.

[사고 조사 관계자 : (진술서에 보면) 어디에선가 섬광이 500피트인데, 어디선가 섬광이 일어났으며 저는 정말 블라인드(앞이 안 보이게) 되었고….]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교통안전위, NTSB가 공개한 기록을 보면 사고기는 바로 이 시점부터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진술서만으로 '섬광이 비쳤다'는 주장의 진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형적인 특성과 시간대를 감안하면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바다 위에서 낮은 고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는 항공기에 정오 무렵 높이 뜬 햇빛이 반사됐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햇빛이 시내 시설물이나 바닷물 등에 비쳐 반사될 경우 순간적으로 빛의 강도는 촛불 200만 개의 밝기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눈앞에서 조명탄이 터질 때와 비슷한 밝기입니다.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실제 사고사례에서 보면 착륙 직전 단계에 있던 헬리콥터가 활주로 가까이 있던 미루나무에서 반사되는 빛에 의해서 조종사가 착각을 일으켜서 추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조종실 내의 아주 작은 변화도 착륙 순간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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