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용지물' 햇살론…대부업체로 내몰리는 서민

<앵커>

신용등급이 낮아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해주는 햇살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도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오늘(10일) 햇살론 같은 서민금융지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소비자 백서를 발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형주/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 과장 : 저신용도자 분들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고금리의 대부업 대출이라든지, 사금융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금리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서….]

과연 취지대로 잘 되고 있을까.

햇살론은 제2금융권에서 신용등급 6에서 10등급까지의 저신용자들에게 10% 안팎 금리로 대출해주는 제도.

신용등급 10등급인 버스 기사 송 모 씨와 함께 저축은행을 찾았습니다.

연봉 2천 500만 원인 송 씨는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까지 받았지만, 햇살론 대출은 거절당했습니다.

[A 저축은행 관계자 : (원래 햇살론이라는 게 10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한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한데요. 그건 정부에서 운영하는 가이드고요. 저희는 8등급까지 가능해요.]

다른 은행을 찾아보라는 말에 몇 군데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B 저축은행 관계자 : 똑같습니다. 저희도. 등급 조회하는 게 기준이 똑같아서 그 정도면 진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내 병원비로 급전이 필요했던 송 씨는 결국, 대부업체에서 연 38.81%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송 모 씨/버스 기사 : 서서히 빚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수렁으로 빠져드는 거죠. 저신용자들 중에서도 그 안에서도 차별받는구나.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의 대출비중은 2005년 말 29.1%에서 지난해 말에는 18.4%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나마도 8등급 이하 비중은 미미합니다.

말로만 생색내는 제도에 서민들은 고금리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박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