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닭·오리 집단 폐사…폭염과 전쟁 치르는 농가

<앵커>

더위에 민감한 가축들은 폐사하고있습니다.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 피해가 심각합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의성의 한 양계장입니다.

죽은 닭들이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3천 700여 마리의 닭들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더위에 약한 닭과 오리를 기르는 농장들은 비상입니다.

충남 부여에 있는 이 양계장 내부 기온은 32도.

닭들이 입을 벌리고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대형 환풍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지범/양계 농장주 : 닭은 열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온도가 한 33도 이상 올라가면 견디질 못해요, 그냥 앉아 죽어요.]

좁은 닭장에 갇혀 알을 낳는 닭들은 더위에 더 민감합니다.

여름이면 계란 생산량이나 크기가 10% 정도 줄어듭니다.

환풍기를 강하게 돌려서 양계장 안의 기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더운 공기를 계속해서 빼줘야 합니다.

[이태종/양계 농장주 : 저희한테는 전시체제입니다. 비상이에요, 혹시라도 정전이 10분이나 5분 정도 되면 저희는 망해버리는 것이에요.]

NH 농협 손해보험이 지난 12일 동안 가축 재해보험을 분석한 결과 폐사한 닭과 오리가 5만 4천 마리에 이릅니다.

축산농가들은 햇볕을 반사하도록 축사 지붕을 특수 코팅 처리하고, 가금류에 차가운 물을 계속 공급하는 등 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최준식,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