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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속도장치 작동 안 했다"…책임 공방

<앵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사고 조사는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속도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건데 어느 쪽 책임이냐를 두고 주장이 엇갈립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단독 입수한 사고 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충돌 54초 전에 이미 기체 이상을 감지했습니다.

고도가 너무 빨리 떨어지는 걸 발견하고 대응했습니다.

기수를 들어 올린 겁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속도는 더 떨어졌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조종사들은 비행기 속도에는 대응을 한 흔적이 없습니다.

[사고 조사 관계자 : (진술내용을 보면) 500피트에서 보니 고도가 낮아서 피치(기수)를 들었어요. 그런데 (속도를 올리는) 추력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이 없어요.]

전문가들은 기수를 높이면 속도 역시 높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기수를 들면서 엔진 출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공기 저항만 더 커져서 항공기는 더 급격한 속도로 침하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조종사들은 고도에 맞춰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 오토 스로틀을 켜놓은 상태라고 진술했습니다.

미국 NTSB도 사고기는 자동 속도 조절 장치가 언제든 작동이 가능한 상태에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조종사 진술대로라면 속도 조절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기체 결함, 또는 정비 불량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미국 교통안전위는 이 사실만으로 조종사들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데보라 허스먼/NTSB 위원장 : (조종사들이) 모든 상황을 계속 점검했어야죠. 착륙할 때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속도잖아요.]

또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 기능을 충돌 직전, 또는 전후에 뒤늦게 작동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토 스로틀이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는 결국 블랙박스 분석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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