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54초 전 이상 징후'…두 기장 진술 엇갈려

<앵커>

아시아나 사고 나흘째,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충돌 54초 전 조종석에선 이상징후를 감지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오늘(10일)은 기체 이상 여부를 집중 조사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토교통부 조사단의 면접 조사를 받은 사고기의 교대조 부기장 A씨의 진술 내용입니다.

당시 조종간은 이강국 기장이 쥐고 있었고, 교관인 이정민 기장이 옆에 있었습니다.

계기를 모니터하던 부기장 A씨는 고도가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것을 보고 충돌 54초 전, 여러 차례 조언했다고 조사단에 진술했습니다.

이강국 기장도 그 뒤인 충돌 34초 전 고도 150미터 상공에서 고도가 낮다고 판단해, 기수를 들어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34초 동안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두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강국 기장은 고도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기수를 들어 올렸지만, 항공기의 속도는 계속 떨어져 고도 100피트 아래에서 이정민 기장이 추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정민 기장은 고도가 낮아 수정을 지시했지만, 고도 200피트에서도 고도와 속도가 계속 떨어져서 자신이 항공기 추력을 높였다고 다른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왜 계속 떨어졌는 지에 대한 두 기장의 해명도 명쾌하지 않습니다.

한미 양국 조사단은 오늘도 당시 조종석 상황은 물론 조종사들의 비행 탑승 이전 행적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합니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사흘째 현장 조사를 통해 조종석 계기판의 오작동 여부를 비롯해 여객기 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