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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B "착륙 당시, 필요 속도의 75%에 불과했다"

<앵커> 

충돌 직전 사고기는 착륙에 필요한 속도의 75% 정도 밖에 내지 못했다는 미국 측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이성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 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착륙을 앞둔 아시아나기의 비행 속도가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지 블랙박스를 분석한 기록을 고도와 시간대별로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조종사는 착륙 82초 전인 1천 600피트, 488미터 상공에서 자동항법장치를 해제하고 수동 조종에 들어갑니다.

73초 전, 고도 1천 400피트에서 170노트로 날던 항공기는 34초 전 500피트, 약 152미터 상공까지의 속도는 134노트로 정상치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급속히 속도가 떨어집니다. 충돌 16초 전 200피트, 61미터 상공에선 118노트였습니다.

위기를 감지한 듯 125피트 상공에서 조종사 중 누군가가 엔진의 출력을 올렸을 때의 속도는 이미 착륙에 필요한 137노트의 75%인 103노트에 불과했습니다.

[허스먼/미 NTSB 위원장 : 약 125피트 상공에서 누군가 추력 장치를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속 시도에도 불구하고 3초 뒤 충돌 때까지 속도는 3노트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미 조사 당국은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착륙 단계에서 책임은 관제탑이 아닌 조종사가 지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허스먼/ 미 NTSB 위원장 : 조종석에는 두 명의 조종사가 승무원들을 지휘합니다. 이들이 안전한 공항 착륙의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다만 항공 사고 원인에는 기체와 공항 구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 과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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