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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고 직전 관제사 바뀌었다"…영향 미쳤나

<앵커>

그런데 공항 관제탑과 주변 항공기 간 교신 내용을 분석해 보니까, 이 충돌 사고 직전에 관제사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만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아시아나기 바로 직전에 같은 활주로에 내린 보잉 777, 747 민항기들의 비행 데이터입니다.

시속 370킬로미터 쯤에서 속도를 점점 줄여서, 시속 300킬로미터가 조금 안 되는 속도로 활주로에 진입합니다.

하지만 사고기는 활주로 10킬로미터 전부터 속도가 줄지 않다가 7킬로미터 전부터 갑자기 속도가 급감해 시속 200킬로미터 아래로 뚝 떨어집니다.

비행 고도에도 이상이 확인됩니다.

앞선 항공기들에 비해 거의 200미터 가까이 높다가 역시 갑자기 낮아지면서 해수면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입니다.

[최기영/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비행 데이터분석) : 속도하고 고도가 너무 빨리 떨어져요. 그 둘 다
기준값으로 낮추기 위해서 추력을 아주 상당히 많이 줄였을 것 같은데 그 줄인 변동량이 지나치게 컸지 않았나….]

그러나, 관제탑은 사고기에 속도와 고도에 관해 정보를 주거나 경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고 직전에 관제사가 바뀌었습니다.

아시아나기가 관제탑과 처음 교신한 상황.

[안녕하세요? 아시아나 214. 공항 남쪽 7마일 접근.]

관제탑은 1분 7초 뒤에 착륙을 허가합니다.

[관제사 A : 아시아나 214. 샌프란시스코 관제탑. 28L 활주로 착륙 허가.]

그런데 이 관제사는 46초 뒤 다른 항공기와 교신을 끝으로 바뀌고, 다른 관제사가 등장합니다.

[관제사 B : 스카이웨스트 6389, 고도 3천 피트 유지.]

바로 이 교신 뒤에 곧바로 아시아나 기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관제탑에 전달됩니다.

[아시아나 214]

[관제사 B : 214, 비상 차량이 대응 중.]

앞 관제사의 마지막 교신 이후 28초 만에 새 관제사가 비상 상황을 알게 된 것입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사고기가 시계 비행 상태로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착륙 과정 비행의 책임은 조종사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충돌 직전의 관제사 교체 상황이 사고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방해가 됐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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