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뒤에, 혼란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찬반세력 사이에 사제로켓까지 동원한 충돌이 벌어져서 30명이나 숨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 시간 오늘(6일) 새벽 카이로 도심.
군부의 무르시 축출에 반발한 이슬람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 진출을 시도하며 반 무르시 시위대와 충돌합니다.
수천 명이 뒤엉켜 투석전이 벌어졌고, 사제 로켓까지 동원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유혈충돌이 격화되자, 이집트 군은 장갑차와 탱크를 동원해 사태 진정에 나섰습니다.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선 총격전까지 벌어져 12명이 숨지는 등 이집트 전역에서 3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4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진영은 군부가 축출한 무르시가 대통령직에 복귀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바디에/무슬림형제단 의장 : 결코 무르시 대통령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직을 되찾고 국민을 하나로 모을 겁니다.]
이에 맞서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는 이슬람 세력이 장악한 의회를 해산하고 무슬림형제단 핵심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친무르시 진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축출 찬반세력의 격렬한 대립과 충돌 속에 이집트 정정불안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