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형광 물질로 '스파이더맨 도둑' 막는다

<앵커>

빈집털이범은 범행을 할 때, 주로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합니다. 경찰이 혹시나 해서 이 가스 배관에 특수 형광물질을 발라봤더니 이게, 범죄를 막는 효과가 큽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가스 배관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주차된 승용차를 딛고 가스배관에 올라가 빈집에 들어갑니다.

이 남성은 이런 식으로 16차례나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도둑이나 성폭행범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도됐습니다.

배관을 뾰족뾰족하게 만들기도 하고, 배관에 덮개를 씌우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특수 형광물질이 등장했습니다.

이 일대 건물 가스배관에는 형광물질이 칠해져 있습니다.

형광물질이 한 번 묻으면 며칠 동안 지워지지 않습니다.

경찰은 형광물질을 칠한 범죄 방지구역 경고문을 설치했습니다.

[김형선/경기 구리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범인들에게는 심리적인 제압을 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형광물질 경고판을 내건 이후 한 달 동안 1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원룸 건물 한 동에 형광물질을 칠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5만 원.

돈은 지자체가 냈고 한 번 칠하면 6개월 정도 유지됩니다.

[강원희/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 더워지는 날씨에 문 열어놓는 게 상당히 두려웠었는데, 아무래도 형광물질을 발라주시니까 마음에 안심도 놓이고….]

경기 구리경찰서가 시작한 형광물질의 범죄예방 효과가 확인되면서 다른 경찰서도 벤치마킹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광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