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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찾게 되는 찬 음식, 효과 얼마나?

<앵커>

냉면, 팥빙수, 아이스커피, 오늘처럼 더운 날에 찬 음식을 자꾸만 찾게 됩니다. 먹으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는데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냉면, 냉콩국수 그리고 냉 묵국수까지 찬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김경아/서울 도곡동 : 개운하고 확실히 더워서 그런지 시원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음료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

팥빙수, 얼음 음료수가 단연 인기입니다.

찬 음료수에 특수물질을 섞어 이동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삼키자마자 식도를 통해 위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5분 정도가 지나자 위를 빠져나와 배꼽 주위의 장까지 이동합니다.

적외선 체열 기로 측정해보면 찬 음료를 먹자마자 식도 주위의 체온이 2도 정도 떨어지고, 잠시 뒤 배꼽 주변 체온까지 떨어집니다.

이런 찬 음식의 효과는 운동할 때 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더운 날 이렇게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하면 불과 5분 만에 독감에 걸렸을 때처럼 체온이 1.2도 가량 높아집니다.

그런데 운동하기 전에 섭씨 4도의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면 같은 시간을 달려도 체온이 0.2도 밖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호주의 한 연구팀이 실제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재연해 본 건데요, 이렇게 찬 음식은 열사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찬 음식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금보라/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차가운 것이 갑자기 들어간다고 하면 위장관 운동의 기능에 있어서 갑작스러운 수축이라든지 혹은 그것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감, 심한 경우에는 통증까지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 얼음물처럼 지나치게 찬 음식은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가 시원한 물 정도에 그치고 장에 주는 부담은 시원한 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먹는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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