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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만 닦으면 끝?'…에어컨 내부 세균·곰팡이 득실

<앵커>

'에어컨 청소'하면 필터 세척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손이 닿지 않는 에어컨 내부는 닦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요?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소 업체와 함께 가정용 에어컨을 분해해봤습니다.

바깥 공기를 빨아들여 위쪽으로 올려보내는 송풍팬, 슬쩍 닦아도 시커먼 먼지가 가득 묻어 나옵니다.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서 내보내는 이 부분은 냉방핀인데, 역시 구석구석 먼지가 가득합니다.

필터만 닦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주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김미영/서울 목동 : 바람 나오는데요. 거기만 닦고 이 내부에 있는 곰팡이 세균들을 저희 아이랑 저희 가족들이 이렇게 마셨을지는 몰랐고 너무나 끔찍하네요.]

필터는 쉽게 분리해서 닦을 수 있지만 내부는 에어컨을 분해해야 닦을 수 있는 거라서 집에서 스스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박준식/청소업체 직원 : 에어컨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곰팡이가 틀면은 날리기도 하고요, 냄새도 심각해가지고….]

냉방핀을 닦아낸 물을 실험실에 가져가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세균에 곰팡이 투성입니다.

군데군데 뭉쳐 덩어리를 이룬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축축한 에어컨 내부는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실내 습도가 60%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집보다 집안에 떠다니는 세균은 1.3배, 곰팡이 농도는 2.7배 더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냉방기에서 자라는 균들은 급작스러운 질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당히 사망율은 높지만 노약자들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걸리는 병입니다.]

가족 건강을 지키려면 에어컨 필터 외에 내부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에어컨을 끄기 전에는 송풍 모드를 이용해서 내부를 말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설민환,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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