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공무원이라고 속인 뒤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한 푼, 두 푼 어렵게 모은 돈을 노린 겁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몸이 불편한 한 할아버지가 더딘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들어갑니다.
뒤따라오던 한 남성이 수첩을 들고 따라 들어갑니다.
[피해노인 : 거리에서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여기까지 따라온 줄도 몰랐어요.]
잠시 뒤, 이 남성이 황급히 뛰어나옵니다.
반지를 훔쳐 달아나는 겁니다.
화면에 찍힌 사람은 49살 김 모 씨.
김 씨는 길 가던 노인들을 뒤쫓아가 혼자 사는 걸 확인한 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타게 해 주겠다며 건강 상태 확인에 필요하니 소변을 받아오라고 했고, 노인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정상구/경기 부천오정경찰서 강력팀장 : 공무원이라고 하면 노인들이 쉽게 집으로 들이고 물건을 훔쳐 도주하더라도 노인들이 쉽게 쫓아오지 못하는…]
최근 2년간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 김 씨에게 털린 노인만 19명.
폐지 수거나 노령 연금 등에 의존하며 홀로 사는 노인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폐지를 모아 병원비로 모아둔 6만 8천 원을 도둑맞은 노인도 있었습니다.
[피해노인 : 남들에게는 얼마 안 되겠지만, 나는 그거 한 달도 더 모은 돈인데 100원씩, 200원씩… 그것을 가져가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없는지 다른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