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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냉장고처럼 시원…'풍혈지' 훼손 심각

<앵커>

한여름에도 냉장고 안 처럼 차가운 기운이 도는 얼음골이 전국에 50군데 넘게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몰리겠죠. 그러다보니 주변 희귀 식물들이 자꾸 훼손됩니다. 정부가 절반 가까운 얼음골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일) 낮 경기도 연천에는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피서지가 있습니다.

바위틈에서 찬 공기가 나오는 풍혈지입니다.

얼음골로도 불리는 작은 동굴 입구의 기온은 섭씨 3도.

[최정식/경기 연천군 : 손이 시렵다고 할 정도로 추우니까 올라왔다가 내려가면 답답한 기운이 밭에 나가면 확 올라오니까.]

겨울에는 반대로 바깥보다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오승환/박사, 산림청 국립수목원 : 겨울에는 바깥 쪽 온도가 더 춥고, 그리고 동굴 안 쪽이 더 따뜻하기 때문에 히터와 같이 따뜻한 바람이 나오게 됩니다.]

동굴 안팎의 온도 차에 의해 대류현상이 발생하면서 계절에 따라 시원하거나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겁니다.

풍혈지에는 거의 대부분 이와 같이 돌무더기로 이뤄진 너덜지대가 존재합니다.

공기의 유입구로 추정됩니다.

얼음골 주변에는 고산 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흰인가목, 산개나리,월귤 등의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약으로 쓰기 위해 뿌리째 캐가는 등 얼음골 일대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장정원/박사, 산림청 국립수목원 : 돗자리를 깔고 안 까지 직접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음료수 캔이나 간혹 소주병(도 버리시고요.) 꽃이 예쁘거나 이런 희귀식물들을 훼손하거나 직접 캐 가시는(경우도 있습니다.)]

산림청은 전국의 풍혈지 54곳 가운데 25곳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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