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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할머니 떠난 자리엔 키우던 유기견들이…

<앵커>

노점상 할머니가 더위를 피해 인도 위에 돗자리를 펴고 잠들었다 차량에 깔려 숨졌습니다. 할머니가 평소 자식처럼 키우던 유기견들이 빈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개 두 마리가 문 닫은 노점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노점상 할머니가 10년간 자식처럼 키워온 유기견 예쁜이와 뽀삐입니다.

이웃 주민이 준 밥엔 입조차 대지 않습니다.

[주민 : (밥통이 그대로 있어.) 아유, 제 엄마 찾아다니느라고 그런다니깐. (하나도 안 먹었어. 하나도.)]

만 이틀이 지나도록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예쁜이가 직접 찾아 나섭니다.

혼자 건널목을 건너고, 미로 같은 골목길을 달립니다.

매일같이 할머니를 따라 걸었던 길입니다.

[최대산/주민 : 요즘은 노점을 하는 게 아니고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거든요. 그 분 찾으러 다니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에요.]

아무리 기다려도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제(26일) 새벽 한 시쯤 노점상 옆 인도에서 잠을 자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이인영/남대문경찰서 조사관 : 할머니가 날도 덥고 해서 보도 위에서 돗자리를 덮고 주무시다가 신문 배달 차량 바퀴에 역과돼 사망한 사고입니다.]

가해 운전자는 곧바로 검거됐고, 할머니 빈소는 근처 병원에 차려졌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한 예쁜이만 지금까지도 노점상 곁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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