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운전사들이 이상한 승객들에게 수모를 겪는 일이 아직도 많습니다. 심지어 기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아찔한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한 버스정류장.
정류장에 앉아 전화하던 남성이 버스를 향해 달려옵니다.
버스가 멈추고 기사가 내리자, 기사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더니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릅니다.
자신을 태우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서영수/피해 버스 기사 : 손님이 흉기를 휘둘러서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막 욕설도 하고 솔직히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솔직히 두렵고….]
폭행 사건은 버스 안에서 더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이처럼 보호벽이 설치돼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3월 퇴근길 만원 버스, 기사 옆 승객이 자꾸 시비를 겁니다.
실랑이가 이어지더니 바로 기사의 머리를 내려칩니다.
버스기사와 몸싸움이 벌어지고, 공포에 떨던 승객들은 우르르 차에서 내립니다.
저녁 시간에는 특히 취객과의 전쟁으로 곤욕을 치릅니다.
요금을 내지 않은 취객이 기사 옆에서 언성을 높이더니 운전기사를 자신의 몸으로 마구 누르기 시작합니다.
[김홍구/계룡버스 기사 : 언어 폭력 내지는 뭐 욕설도 좀 심하게 하는 편이고, 옆에 와서 자꾸 말을 시켜서 운전하는 데 방해가 좀 되고.]
기사의 머리를 때리고 도망가고, 심지어 착용하고 있는 안경을 뺏기까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버스 기사와 함께 타고 있는 승객들의 안전은 오늘(26일)도 무방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