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소득층 대학생이 받아야 될 국가 장학금이 부모가 재산이 많은 서울 강남권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부모에 금융 자산이 87억인데 장학금을 받은 학생도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살면서 국가장학금 107만 원을 타낸 한 대학생의 어머니는 금융자산 87억 원을 보유해 연 이자 2억 6천만 원을 받는 자산가입니다.
장학금 79만 원을 받은 학생의 아버지는 6억 원이 넘는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2학기 소득 하위 30% 이하 저소득 계층의 자녀에게 지급되는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받은 학생들입니다.
조사 결과 이러한 장학금을 받은 강남 거주 대학생 9천여 명 가운데 1천 600여 명은 저소득층이 아닌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장학금 지급을 심사하는 교육부가 부모의 재산 상황을 파악할 때 금융소득을 제외해버려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가장학금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중인 한국장학재단도 지난해 연 소득 8천만 원 이상 가구의 대학생 409명에게 장학금을 2억 원 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학자금 대출금리는 적정 금리보다 높게 책정해 학생들에게 145억 원의 이자를 떠넘겼습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국세청, 법원과 협조해 신청자의 소득과 재산, 가구원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