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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청소년들 TV 등장…김정은 찬양가 제창

<앵커>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이 조선중앙TV에 등장했습니다. 북한에선 탈북이 아니라 납치됐던 이들이 무사히 되돌아온거라 주장했지만 아이들은 어딘지 불안하고 경직돼 보였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오늘(21일) 오전 방송한 라오스 탈북 청소년 9명의 좌담회 장면입니다.

[조선중앙TV : 이렇게 만나보니 모두 어린 동무들이네요. 지금 몇 살이에요? (15살입니다.)]

흰색과 하늘색 셔츠에 검정 바지, 상의 왼쪽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지를 달았습니다.

강제 북송 24일 만에 모습이 처음 공개된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그리고 다시 라오스 국경을 넘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문철/19살 :우리는 중국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차를 타고 30시간 정도 어디론가 갔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고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김정은 비서에 대한 찬양도 이어졌습니다.

[류철룡/15살 : 우리 원수님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시고 인민들을 몹시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너희를 꼭 사랑의 품에 안아주실 거다.]

왠지 불안하고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세뇌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0분 가까이 진행된 좌담회는 탈북 청소년들의 김정은 찬양가 제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들이 남한 측의 유인 납치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북한으로 되돌아온 청소년들이라고 선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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