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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규모 산불…주변국 '연무' 비상

<앵커>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산불로 생긴 연무가 말라카 해협을 건너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싱가포르의 상징인 고층 건물들이 모두 뿌연 연무에 묻혔습니다.

노천카페는 문을 닫았고, 마스크는 재고가 바닥났습니다.

싱가포르의 대기오염지수는 오늘(21일) 401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건강에 해롭고, 300을 넘으면 매우 위험한 수준입니다.

[백승화/싱가폴 교민 : 완전히 뿌옇고요, 목이 따갑고, 코도 아프고, 계속 재채기 나고, 숨쉬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말레이시아에서도 학교 600여 곳이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은 시정이 1km까지 떨어지면서 국내선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짙은 연무는 이번 주 들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산불 수백 건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건기에는 자연 발생적인 산불이 많은 데다, 농지 개간을 위해 불을 붙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슈엔드라 하르디안토/소방관 : 고의적인 방화입니다. 누군가 불을 질렀어요.]

특히 지표면에서 지하 3~4m에 이르는 토탄층에 붙은 불이라 끄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공 강우를 시도해 불길을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연무는 몇 주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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